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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2.22] 습관화 이론의 실험

“ 왜 목표음으로부터 방해음을 제거하기 위해 포획자 흐름(captor stream)이 필요했을까? 왜 방해음(distractor)은 포획자(captor)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스스로 제거되어 목표음과 별도의 흐름을 형성하지 않았을까? 답은 네 가지 톤의 패턴 [XABX}.. 에서, 더 낮은 [X] 주파수 범위에 대한 흐름이 누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로 인접한 두 소리 중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소리의 현저함을 빼앗는 것은 두 소리의 발생이 완전히 또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탓에 발생한 시간적 근접성 차폐(temporal proximity masking)의 결과일 수도 있고, 두 소리가 위치한 대역이 인접해서 발생하는 대역 간 차폐(interband masking)일 수도 있다. 위의 실험은 묻고 묻혀들어가는 소리 객체 그룹에 표적(target) 및 포획자(captor)라는 역할을 부여하고, 그것들이 융합 및 분리되는 차이의 임계점을 탐구한다.

들려주는 이의 입장에 따라, 그리고 듣는 이의 편향에 따라 각각 표적으로 삼는 소리와 방해된다고 여기는 소리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모두에게 같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떤 소리를 들리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하나의 소리를 방해음으로부터 구출하여 고유한 현저함을 돌려주는 작업일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어떤 소리를 덜 들리게 하고 싶다면, 음향적 차폐라는 전략의 구축에서 중점이 되는 것은 포획음을 고의적으로 목표음과 비슷한 대역에 위치시키는 것일 수 있다. 지난 세기의 음향 실험이 현재의 내게 시사하는 바는 이와 같은 소리의 정치성과 관련된 지극히 개인적인 연상이다.